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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신방직 개발안 '상업·업무·문화 융복합'

입력 2021.11.11. 18:04 수정 2021.11.11. 19:04
광주시 설명회 열고 유튜브 생중계
역사적 가치 해방전 시설물들 보존
국제 수준 호텔과 '라키비움' 거론
"원형 보존은 재산권 침해" 반발도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현황도.

일제강점기 당시 수탈과 1970~80년대 지역 산업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광주 북구 임동 옛 방직공장터 개발 가이드라인이 공개됐다.

상업·업무·문화 등이 융복합된 전략 상업지로 개발하되 역사·장소·문화적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시설은 보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광주 근·현대 산업화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장소이자 동시에 도시발전을 위한 중요한 부지인 만큼 보존과 개발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을 강구하겠다는 복안이다.

광주시와 민·관협치협의회, 시민권익위원회, 공공성확보시민대책위원회, 공장이전주민협의체 등은 11일 오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방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헬로광주'를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됐다.

지난해 8월부터 전문가, 지역주민, 언론, 시민단체, 행정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합동 TF를 구성해 옛 방직터의 활용 방안을 논의해 온 광주시는 그간 23차례 회의를 통해 공장 건축물 보존원칙을 포함한 큰 틀의 개발 방향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시설 가운데 보존 및 활용 가치 평가 결과.

이를 통해 역사문화자산 보존과 지역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원형 보존, 부분 보존, 활용 보존 등 다양한 유형의 보존방식을 논의해 적용하기로 했다.

우선 해방 이전 시설물인 화력발전소·보일러실·고가수조는 원위치 원형 보존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은 서림로와 천변우로 79번길이 교차하는 부분에 밀집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나머지 생산시설 6곳, 저장시설 7곳, 생활시설 9곳, 관리시설 5곳 등 해방 이후 건축물 27곳은 역사·장소·문화 등 가치 평가를 거쳐 활용 가치가 높은 시설은 보존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전방 공장, 일신 생산라인, 전방 식당, 전방 기숙사, 전방 사무실, 전방 신성회관, 일신 원면창고, 일신 직포공장, 일신 여자기숙사, 전방 공간 등 10곳은 보존 또는 활용 가치 평가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더불어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복합문화시설 도입 계획도 공개됐다. 상업·업무·사회·문화시설이 융복합한 전략적 중심 상업지 조성이 목표다.

국제적 수준의 호텔,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등이 거론된다.

매력적인 도시 경관 창출과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 도시공간을 구현을 위해 공공 주도 설계공모와 특별계획구역, 특별건축구역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의 최종 자문을 거쳐 제안자 측에 통보할 예정이며, 제안자 측이 이를 반영한 세부개발계획(안)을 제출하면 본 협상에 들어가게 된다.

다만 부지 주변 주민들은 사유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원형 보존이 아닌 리모델링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 강구를 주장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광주시와 민·관협치협의회, 시민권익위원회, 공공성확보시민대책위원회, 공장이전주민협의체 등은 11일 오전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방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광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헬로광주'를 통해서도 실시간 중계됐다.

실제로 이날 설명회 실시간 중계 대화방에서는 '혈세가 아닌 업체의 투자금으로 진행되는 개발에 규제를 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투표를 통해 원형 보존 결정이 시민 전체의 목소리인지 들어보자' 등의 보존 결정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신재욱 광주시 도시계획과장은 "임동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는 일제 강점기 수탈과 광주 근·현대 산업화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장소이자 동시에 도시발전을 위해 중요한 부지"라면서 "공장 내 역사문화자산 보존과 전략적 중심상업지로서의 도입기능 반영을 통해 다수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균형있는 개발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방직공장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지어졌으며 화력발전소 등 근대건축물 4동을 비롯해 250여동의 건물이 세워졌다. 하지만 연이어 폐업한 후 방치되어 있다가 지난해 7월과 올 초 부동산 개발업체가 매각을 추진하면서 활용방안을 두고 지역사회 뜨거운 감자로 등극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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