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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

광주 옛 방직터에 특급호텔 유력

입력 2021.12.13. 11:24 수정 2021.12.13. 11:27
시-사업자, 상업·문화 융복합 모델 합의
상무~광천~서석 잇는 ‘FUN’ 시설 방점
국제호텔·라키비움 등 복합문화시설 거론
광주 전남·일신방직터 전경. 무등일보DB

일제 강점기 수탈과 광주 근·현대 산업화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광주 임동 전남·일신방직 공장부지에 세계적인 수준의 특급호텔 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옛 방직터를 전략적 중심상업지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과 방직터 개발 사업자는 보존 가치 건축물 유지, 도시경쟁력 향상을 위한 상업·문화 융복합 모델 구현, 아파트 위주 개발 지양 등 주요 협상 조건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외부전문가를 포함해 10명 안팎의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옛 방직터에 대한 본협상에 속도를 낸 다는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3일 오전 광주시청 지방사기자실에서 출입 기자단과의 정례 차담회를 통해 "상무~광천~서석(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잇는 옛 전남·일신방직터는 지리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부지"라면서 "역사문화자산 보존과 전략적 중심상업지로서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시설물이 들어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크고 강한 광주시대'를 열기 위해 시민 생활 편의를 높이면서도 볼거리가 있는 시설물이 필요하다. '펀 시티(fun-city)' 조성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투명성을 바탕으로 공공성과 사업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협상 과정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공장건축물 보존 기본원칙 준수 ▲신·구 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한 상업·업무·문화시설의 융복합 개발 ▲아파트·주거위주 개발 지양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경관 창출을 위한 설계 공모와 특별건축구역제 도입 등을 도시계획 기본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에 사업자 측은 지난 10일 협상조건을 수용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이날 북구 임동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한 데 이어 사업자 측이 시의 도시계획 방향을 반영한 세부개발계획(안)을 제출하는대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본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협상조정협의회를 거쳐 어떤 종류의 상업시설이 들어설지가 결정되지만 현재로서는 국제호텔과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등 복합문화시설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2025년 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위해서는 국제 수준의 호텔이 절실하다. 대회 전에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 시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여 특급호텔 건설 계획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시됐던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이나 복합쇼핑몰 입점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대신 관광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어등산을 대체지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일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방직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쇼핑센터 입점의 경우) 일대 교통 혼란도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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