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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통합공항 이전 불 붙나···3자 회담 급물살

입력 2024.06.11. 16:33 수정 2024.06.11. 17:48
“전남도·무안군 요청 수용, 직접 방문 연기”
7월 중 예정…실무협의·구체적 날짜 조율
‘결사반대’ 무안군, 협상 테이블 등판 움직임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광주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을 위한 현장 방문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광주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을 위한 무안 현장 캠페인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직접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전남도와 무안군의 요청을 받아들인 대신 7월 중 '3자 회담'을 통해 통합공항 이전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동안 광주시와의 모든 대화 테이블을 거부했던 김산 무안군수가 '3자 회담'에 전격적으로 나서면서 그간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생산적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강 시장은 1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무안군을 방문해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군민과의 직접대화'를 하려고 했으나 연기하겠다"며 "전남도와 무안군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7월 중 열릴 3자 회동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길 바라며 이를 위한 실무회의가 조속히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3자 회담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광주시가 무안군민을 직접 만나는 홍보활동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시장은 "7월 중 전남도와 준비하고 있는 '공항도시 무안 비전토론회'는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민간·군 공항이전시 소음대책 마련 토론회가 지난 4월24일 전남 무안군 초당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전남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가운데 패널들이 토론회를 갖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광주시는 전날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무안 일로읍 전통시장에서 강 시장이 직접 군민을 대면하는 현장 홍보 일정과 동선까지 계획한 상태였다. 전남도와 무안군이 직접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긴 했지만, 광주시는 '3자 회담 날짜를 정해달라'고 답신하면서 강 시장 방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전남도와 무안군이 '3자 회담'에 대해 확약을 준다면 무안 현장 방문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급작스럽게 브리핑을 열고 현장 방문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힌 배경에는 김산 군수의 전향적 태도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군수가 대화 테이블에 나선다면 민선8기 들어 첫 '3자 회담'이라는 상징성을 갖추게 된다.

김 군수가 3자회담에 나오기로 확약했는지에 대해, 강 시장은 "3자 회담은 무안군수와 전남지사, 저 이렇게 3자를 뜻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대답은 피했다. 김 군수는 그간 '군공항 이전 결사반대' 기조 속에서 광주시와 모든 대화를 거부해 왔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 3개 단체장이 직접 만나는 것을 전제한 물밑 합의가 있지 않았다면 광주시가 전격적으로 연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회담 일자도 상당히 구체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무안군 측은 일부 반대 여론이 있는 점을 고려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강 시장은 7월 3자 회담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전혀 변화가 없던 전남도와 무안군이 3자가 만나서 대화하자는 방향으로 바뀌어 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3자회동이 빈손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실무회의가 잘 준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공항 이전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고 지금이 골든타임"이라며 "3자회담이 단순한 만남에서 그치지 않고 무안이 공항도시가 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시는 민간·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기 위해 소음 피해 오해에 대한 설명과 발전계획 등이 담긴 강기정 광주시장의 '약속의 편지1'을 무안지역민에게 발송했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고광완 행정부시장을 중심으로 무안 주민 직접 설명회를 진행해왔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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