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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 처음 나왔다" 들썩이는 땅끝 해남

입력 2024.09.15. 16:00
"야구 불모지인데…" 리틀야구단 출신 이호민·이한림 진출
[해남=뉴시스]해남 출신 이호민(왼쪽)·이한림 선수. *재판매 및 DB 금지

[해남=뉴시스] 박상수 기자 = '야구 불모지' 땅끝해남의 야구 청소년들이 일을 냈다.

15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리틀야구단 출신 이호민·이한림 선수가 최근 실시된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선수 데뷔를 하게 됐다.

총 110명의 신인을 지명하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호민 선수는 2라운드 15번, 이한림 선수는 3라운드 30번에 지명을 받아 상위권에 안착했다.

이호민 선수는 투수와 외야수를, 이한림 선수는 포수를 맡고 있으며, 두 선수 모두 전주고에 재학 중이다. 전주고의 올해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프로 진출의 기대주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해남도 지역 출신 최초의 프로야구 선수 배출에 연일 들썩이고 있다.

해남에는 초중고를 통틀어 학교 야구부가 한 곳도 없다. 이들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곳은 해남리틀야구단이다. 지난 2016년 전라남도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창단됐다.

야구선수를 꿈꾸는 지역의 어린이들이 타지역으로 전학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해남에 어린이야구단을 만들어 보자는 지역 인사들과 학부모들이 뜻을 모은 것이 출발의 계기였다. 당시 리틀야구단의 초등학생들이 8년 여만에 프로야구라는 꿈의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군에서도 민선7기 명현관 군수의 공약으로 ‘초등학교 예체능 활동지원’을 내세우고, 적극적인 지원으로 어린이 야구단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한종목 스포츠클럽 공모사업을 통해 5년간 5억1000만원에 이르는 국·군비를 지원해 리틀야구단을 공공스포츠클럽인 ‘땅끝베이스볼 클럽’으로 전환, 운영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기아타이거즈 선수 출신으로 야구 명문 진흥고와 화순고 코치를 거쳐 기아타이거즈 코치를 역임한 강철민 감독을 영입해 명실상부 최고의 어린이야구단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땅끝베이스볼 클럽에서는 선수반과 취미반, 방과후반 등을 운영해 매년 많은 어린이들이 야구 명문 중·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있어 제2, 제3의 이호민·이한림이 계속해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현관 군수는 “대흥사 구장의 벚나무 아래서 구슬땀을 흘리던 초등학생들이 모습이 눈에 선한데 당당히 프로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군민 모두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해남군은 관내 동호인 야구팀만 10개팀, 300여명에 이르는 인기스포츠인 야구 종목에 대한 기반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20년 북평면에 해남야구장을 건립한 데 이어 삼산면 평활리 일원에 정식 규격 야구장 1면과 야구, 축구 등 복합종목 경기장 1면, 축구장 1면을 갖춘 해남스포츠파크를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사계절 훈련을 할 수 있는 실내 연습장 등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s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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