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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조이기' 언제까지···전세대 제한 연장·주담대 만기 축소(종합)

입력 2024.10.31. 10:25
국민, 조건부 전세대 제한 연장…농협, 주담대 만기 축소
우리, 신용대출 한도 줄여…연말까지 대출 목표치 맞춰야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은행권의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대출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만기를 축소하는 등 문턱을 높이는 중이다.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대출 제한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부터 운영 중인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 취급 제한'의 운영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취급 제한 조치의 해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국민은행은 이 조치를 실행하면서 이달 말까지 한시적 운영을 예고했다. 이에 재개 여부를 검토했으나 아직 가계대출 억제 조치를 완화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은 다음날부터 주택담보대출 최대 만기를 기존 40년에서 30년으로 한시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다만 잔금대출, 디딤돌, 정책모기지 등은 이번 취급 기준 강화 조치에서 제외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날부터 연말까지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12개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또 다음날부터 신용대출 9종 상품의 차주별 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이내로 제한한다. 비대면 채널 판매가 중단된 신용대출 상품의 대면 대출시 한도까지 줄인 것이다. 다만 결혼예정자, 장례, 출산, 수술·입원의 경우 영업점을 통해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기존과 같은 대출한도를 적용받을 수 있다.

25일에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해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금리를 1.0~1.9%포인트 축소하기도 했다. 우대금리를 줄이면 그만큼 대출금리가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25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05~0.1%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대내외 시장환경 변화와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서다. 케이뱅크는 7월부터 지금까지 여섯 차례 대출금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치도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11월 한 달간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대 1.4%가 적용되는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다음 달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는 대출자의 중도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측면도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이 상환되면 그만큼 가계대출 잔액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은행으로의 대환대출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은행권의 '대출 조이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올해 가계대출 연간 목표치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관리하는 기조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8월 금융당국은 대부분 은행이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전날 발표한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속 성장해온 은행업의 대출 성장이 내년에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정책대출 금리 메리트 축소, 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의지로 증가폭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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