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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선거 3파전···연임이냐 새 인물이냐

입력 2024.11.29. 17:13
내달 10일 선거 앞두고 후보자 합동 토론회
재정건전성, 공인중개사 이미지 개선 등 논의
"전세사기 대응 부족" vs "수없이 언론 홍보"
[서울=뉴시스] 29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선거 합동토론회. 2024.11.29 (사진 출처=한국공인중개사협회 공식 유튜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내달 10일 열리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선거가 3파전으로 확대된 가운데, 선거 협회 역사상 최초로 연임에 도전하는 현 이종혁 협회장과 새로운 도전자들 사이 팽팽한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협회에 따르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에서 후보자 1차 합동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협회 재정건전성 문제 해결 ▲개업 공인중개사 이미지 개선 ▲협회 활성화 및 분회장 처우개선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새롭게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1번 김영범 후보와 기호 2번 김종호 후보는 현 집행부의 재정운영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먼저 김영범 후보는 "12대 집행부가 넘겨준 재정이 78억7000만원이었는데 현 13대 집행부의 살림비는 35억6000만원으로 약 43억원가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기호 2번 김종호 후보는 "협회는 지난 3년간 매년 역성장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2024년 경영실적 확정 전이지만 적자 폭이 더 커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현 집행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경영자를 교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 회장인 기호 3번 이종혁 후보는 "지난 10여년간 협회 자동이체율은 50% 안팎이었으나 2024년 현재 74.8% 수준으로 높였다. 회비수납률도 2021년 말 53억6000만원이었던 것을 2023년 말 66억원으로 향상시켰다"며 "지난해는 경기침체로 약간의 마이너스가 있었지만 2022년에는 17억원 상당의 실질적 흑자를 냈고, 협회 내 여유자금인 복지기금은 세대한 협회와의 통합 및 한방 앱 설치를 위해 사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후보자들은 전세사기에 대한 협회의 대응에 대해서도 날선 토론을 이어갔다. 김영범 후보는 "과거보다 공인중개사 이미지가 더 나빠진 건 2022년 전세사기 당시 협회가 법정단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정부 눈치만 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지난 3월에는 전세사기 근절 및 협회역량 결의대회를 하며 전세사기꾼임을 인정하는 반성대회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종호 후보 역시 "11만 회원을 대표하는 협회장이라면 전세사기 당시 대국민 성명이라도 발표했어야 하는데 협회가 회원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협회를 지키는 형국"이라며 "협회의 힘을 더욱 키워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혁 후보는 이에 대해 "전세사기 당시 협회장으로서 다양한 인터뷰 및 기고를 통해 부동산 경제 침체 및 과다대출 등 전세사기의 다른 원인들을 강력하게 어필해왔고, 검거자 2400명 중 400명만 공인중개사가 포함돼 있고 나머지는 아니라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수 없이 홍보해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제14대 회장 선거 후보 최종 등록을 마쳤다. 추첨으로 배정하는 기호는 1번 김영범, 2번 김종호, 3번 이종혁 후보 순으로 확정됐다. 입후보등록금 5000만원은 선거 운영에 활용된다.

기호 1번 김영범 후보는 1966년생으로 한국외대 아랍어학과를 졸업했다. 2007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개업한 데 이어 2019년 인천 남동구지회장, 2022년 인천시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한방 앱 광고비 절감 방안, 계약업무 개업 공인중개사 일원화, 중개사 및 중개보조원 명칭 변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2번 김종호 후보는 1961년생으로 명지대 대학원 부동산학석사를 취득했다. 육군 중위 출신으로 2001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개업했다. 2005년 서울 북부지부 마포구지회 분회장을 시작으로 대의원, 지회장을 거쳐 2022년 서울시 북부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한방 앱 광고비 절감 등 공약과 더불어 임장 기본보수제 신설, 중개보수 정률화 등의 안을 내놓았다.

현 협회장인 3번 이종혁 후보는 1967년생으로 목원대 대학원 부동산학박사를 취득했다. 2019년 충남지부장을 거쳐 2022년부터 현재까지 제13대 협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재임을 통해 부동산거래 지수 시스템(KARIS)을 통한 한방 앱 고도화, 법정단체화 추진 등 협회 추진과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리는 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는 오는 30일에도 온라인 생중계로 이어진다. 이어 다음 달 2일 대전, 4일 서울에서 각각 열리는 합동연설회 또한 온라인 생중계된다. 선거는 내달 10일 선관위에서 지정한 각 지역 선거별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제14대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5일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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